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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 진주지역 '친일' 인명록 발간
민족문제연구소, 3천400여 인사 행적 담아
일제강점기 경남 진주지역에서 활동한 공무원 등 주요인사 3천400여명의 명단과 그들의 행적을 담은 인명록이 발간됐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는 3·1절 86돌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진주지역 관공서와 관련된 인물 3천400여명을 행적을 담은'일제강점기 인명록Ⅰ-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사진)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진주에서 한때 관공리를 지냈거나 면협의회,읍회,부회,도회,상공회의소,경방단 등 친일관변단체에서 활동한 인물과 함께 진주에서 구장이나 국세조사원 등 말단 관공리나 협력자들도 모두 수록돼 있다.
인명록에 오른 인물들은 일제강점기에 관공서나 은행,상공회의소 등에서 역장이나 지점장 등 주요 간부로 활동했고 해방 후에도 정부요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인명록에 실린 인물이 모두 친일파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일협력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과 향후 '친일인명사전'편찬작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완기자 jwkim@busanilbo.com
입력시간: 2005. 03.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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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꼼짝마! 인명사전 드디어 출간
LG창업주, 김현옥 전내무,가수 남인수 등 행적 게재
민족문제연구소 "진주편이 시작, 전국적으로 펴 나갈 것"
2005-03-01 16:25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친일파들에 대한 ‘인명사전’이 1일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해 출간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1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인명록’의 1편인 ‘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를 통해 진주지역의 유력자 3400여명의 자세한 행적을 소개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인물이 모두 반민족행위자인 것은 아니지만 당시 반민족행위자를 가려내는 데에는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제2의 반민특위를 일으키고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촉발제가 되기 위해서’ 이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진주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일제 강점기의 유력자를 발굴하면서 반민족행위자를 가려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 간 '일제강점기 인명록1' 표지사진. ⓒ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
이 책을 지은 김경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은 ‘지역에서 떠도는 소문을 철저히 문헌을 통해 확인했다’며 ‘자료를 수집하는데 한계를 느낄 때마다 조국광복에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다그쳤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인명록은 당대의 신문자료나 문헌자료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을 사전식으로 정리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됐다.
또 진주에서 태어난 인물이 아니더라도 진주에서 한때 관공리를 지냈거나 면협의회·읍회·부회·도회·상공회의소·경방단 등 친일관변단체에서 사회활동을 한 인물도 포함하고 있다. 진주에서 태어나고 주요 경력은 진주가 아닌 인사들도 인명록에 포함됐다.
직급상으로는 구장이나 국세조사원 등 말단 관공리나 협력자까지 수록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책을 통해 일제 시대 관공리들이 어떻게 해방 이후 실세가 됐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일부 소개한 책의 내용에 따르면 진주역장을 지낸 김석관은 해방 후 교통부 장관이 됐으며 이계순은 진주부청 내무과 근무 경력으로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해방 후 내무부장관을 지낸 김현옥은 일제시대 진주에서 청년훈련소 군사교관 보조수를 지낸 자로 확인됐고 검찰총장인 정창운은 일제시대 판임관 견습에서부터 출발했다.
또 허억 초대 대구시장은 일제 때 경상합동은행 진주지점장을 지냈고 진주경찰서 연무장에서 결성된 조선특별지원병 진주후원회의 평의원으로까지 활동했다고 연구소는 소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특히 허억은 대구시장을 지낼 때 박정희와 육영수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선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LG그룹의 구인회 창업주는 일제 때 진주상공회의소 의원을 지냈으며, 식산은행 진주지점에서 찾은 돈을 사업자금으로 활용했다.
징용 등 황국신민화정책을 담당했던 국민총력계에서 근무한 정종철은 초대 진주시장을 겅쳐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서울시장 직무대리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록에서는 경남일보의 창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대중가수 남인수 등 인물들의 관련 행적까지 소상하게 다루고 있다.
김경현 위원은 “진주 지역에서 많은 부역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한 때 진주가 도청소재지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현상은 진주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책에 수록된 인명이 모두 친일파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친일행위자를 포함하고 있다”며 “친일여부는 민족문제연구소와 학계가 추진중인 연구와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판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현 위원은 “자료를 수집하면서 동명이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동명이인을 한 사람의 이력으로 정리했다가 뒤늦게 서로 다른 사람임을 확인하고 바로잡을 때는 집필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꼈다”고 토로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이 책이 전범이 돼서 전국 각 지역에서 친일문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친일인명사전 편찬에도 유용한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소개한 책의 일부 내용.
먼저 일제 때 진주역장을 역임한 김석관은 해방 후 교통부 장관을 지냈으며 또한 진주부청 내무과에서 속을 지낸 이계순은 해방 후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해방 후 내무부장관까지 역임한 김현옥이 일제 때 진주에서 청년훈련소 군사교관 보조수를 지낸 자로 확인되었다. 이밖에 일제 때 진주법원에서 판임관 견습으로 관료를 시작한 정창운은 해방 후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초대 대구시장을 역임한 허억은 일제 때 경상합동은행 진주지점장을 지내면서 진주경찰서 연무장에서 결성된 조선특별지원병 진주후원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허억은 대구시장을 지낼 때 박정희와 육영수의 결혼식 때 주례를 선 인물이다.
대기업 LG그룹 창업주 구인회는 일제 때 진주상공회의소 의원을 지냈으며, 식산은행 진주지점에서 찾은 돈으로 토지매입에 투자해 대지주가 되었고, 해방 후 이 돈으로 기업경영을 하는데 자본의 밑천을 삼았다.
해방 후 초대 진주시장을 역임한 정종철은 일제 때 진주부청에서 국민총력계 주임을 지냈고, 이후 2대 부산시장 9대 경남도지사 그리고 서울시장 직무대리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일제 때 근무했던 국민총력계는 징용 등 황국신민화정책을 담당한 부서이다.
정종철은 일제 때 조선총독부 자문기관 역할을 한 중추원 참의의 아들로서 그 출세 길은 아버지의 친일행적과 맞물려 있다. 중추원 참의는 반민특위에서 당연범으로 체포할 정도로 그 친일 상이 악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초대 진양군수를 지낸 김찬식은 일제 때 진양군청 내무과장을 지낸 바 있다. 해방 후 진주경찰서 경무주임으로 초대 진주경찰서장 역할을 담당했던 천기준은 일제 때 순사부장을 지냈으며, 초대 진주소방서장 김봉규는 일제 때 진주경방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교육계에서는 경상대학교의 전신인 진주 농과대 초대학장 황운성이 일제 때 진양군수를 지냈다고 확인돼 있다.
또한 정치계는 진주부청 내무과 소속의 갱생원에서 지도원을 지냈던 이강우가 해방 후 진주에서 제헌국회의원이 되었고, 진양군 농회 서기를 지냈던 황윤호가 진양군에서 역시 제헌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밖에도 일제 때 면장을 지냈던 김용진과 기수를 지냈던 황남팔 등이 해방 후 진주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언론계는 진주에서 창간된 지방지의 효시라고 일컫는 경남일보를 들 수 있다. 경남일보의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1909년 창간 당시 장지연과 김홍제 등 중요관계자가 한일합병 후 모두 일제관공리나 협력자가 되고 말았다. 또한 해방 후 1946년 복간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초대 사장 허만채는 일제 때 경남도회 의원이었으며 2대 사장 문해술은 일제 때 진주경찰서 순사부장을 지낸 자였다.
이 밖에 종교계 역시 친일상이 드러나 있다. 진주 청곡사와 의곡사에서 무운장구 기원법회를 하고, 문산성당과 옥봉성당에서는 국방헌금을 납부하고, 진주교회에서는 신사참배를 선언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를 사로잡았던 진주출신의 대중가수 남인수를 비롯해 작곡가 이재호와 손목인의 친일가요가 밝혀져 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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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진주 관공서관련 인명록 발간, 입력시각 2005-02-28 18:39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시대 경상남도 진주 지역의 관공서와 관련이 있는 인물 3천 4백명의 이름이 담긴 인명록을 펴냈습니다.
'일제강점기 인명록1-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란 이름으로 나온 이 책에는 일제시대 진주지역의 관공서나 금융기관 등에서 주요 간부로 활동한 기록이 확인된 사람의 이름이 실려 있습니다.
인명록에는 특히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와 허억 초대 대구시장, 김현옥 전 내무부장관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연구소측은 '인명록에 실린 사람을 모두 친일파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있을 '친일인명사전'편찬 작업에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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