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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치냉장고에 하자, 알고도 쉬쉬

LG 김치냉장고에 하자, 알고도 쉬쉬

KBS 9시 뉴스, 2002년 1월 24일
LG 김치냉장고에 하자, 알고도 쉬쉬

⊙앵커: 한 대기업이 생산한 김치냉장고에 하자가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쉬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회사는 뒤늦게 결함을 인정했지
만 리콜은 공론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LG전자가 지난 99년 8월 국내 최초의 서랍식 김치냉장고라며 출시
한 제품입니다.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봉희(서울시 사당5동): 김치가 맛이 쉬지 말아야 하는데 여기 넣어놔
도 쉬어요.

⊙기자: 같은 모델의 김치냉장고는 아예 반찬냉장고로 사용되고 있습니
다.

⊙정미호(경기도 성남시 중동): 지금도 이것을 김치냉장고라고 생각 안 한
다니까요. 그냥 냉장고 두 대 있다고 생각하고 써요.

⊙기자: 문제가 되자 LG측이 일선에 내려보낸 내부문서입니다. 다른 제품
으로 보상교환을 하되 사은행사로 말하고 가급적 값비싼 제품으로 유도할
것, 그리고 절대 제품하자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답하라고 되어 있습니
다. 그러나 이 조치조차도 전체 판매량 6만여 대 중 일부만 실시했습니
다.

⊙이지문(공익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 6만 1000명 중에 4만 6000명
에 대해서도 LG가 책임 있는 기업으로써 리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
니다.

⊙기자: LG측도 제품 하자를 인정합니다.

⊙송권복(LG전자 경영지원팀장): 초기에 생산된 두 모델에 한해 지금까지
조치를 해 드렸고 앞으로도 계속 조치해 드리고자 합니다.

⊙기자: 그러나 LG측은 안전과는 상관없어 리콜대상이 아니라며 공개리콜
이나 보상안내는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방금 송권복 LG전자 경영지원팀장이 한 말씀은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서울 강서구 소재 LG김치냉장고 고객 40여명이 대책을 요구하였지만 10개월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입니다. LG전자, 참으로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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