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닫아도 실내등이 그대로 켜있고, 냉장이 잘 안되는데다 실내등 열기 때문에 실내등 주변 부품이 녹는 문제가 발생하네요."
지난 2008년 6월 미국의 전자제품 서비스 전문업체 `픽스야닷컴(fixya.com)`에 올라온 LG전자 냉장고 구입자의 불만 댓글이다.
이 소비자는 "LG 양문형 냉장고를 구입한지 한 1년 정도 됐는데 어느 날 아침 부엌에 내려가 보니 냉장고 안 라이트가 밤새도록 켜있다"며 고장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무상보증 기간이어서 서비스센터에 갔는데 센터 직원이 관련 부품을 주문했지만 언제 도착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며 "4주전에 접수했는데 아직도 냉장고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냉장고 문을 닫았는데 실내등이 꺼지지 않고 냉장고 실온이 높아진다는 불만이 잇따라 접수되자 최근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는 LG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인터넷으로 소비자 불만 사례를 접수받는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단체인 `컨슈머어페어(Consumer Affairs)`는 지난 20일(현지시간) 2005년 이후 생산된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일부 모델에서 문을 닫아도 실내등이 켜지는 상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음식이 상하거나 실내등 주변 부품이 녹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컨슈머에페어는 "냉장고 안에서 탄냄새가 나는 등 화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같은 현상이 제조시 결함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소비자들을 대신해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컨슈머어페어에 불만 사항을 올린 소비자들은 LG전자 측의 부실한 대응으로 소비자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 LG전자 냉장고 구입자는 컨슈머어페어에 "LG전자 미국법인 측은 교환 대신 할인된 가격으로 문제 냉장고를 재매입 하겠다고 밝히는 등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LG 측이 이러한 결함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2006년 이후 비슷한 불만사항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LG 측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서 문제의 해결을 지연시키고만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LG전자 본사 관계자는 이번 미국 소비자단체의 법적 대처에 대해 "이러한 사안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며 "본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