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압수수색 당한 이유
[매일경제] 2010년 07월 31일(토) 오후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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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 이메일| 프린트 LG유플러스(옛 통합LG텔레콤)가 ‘유령통화’(잠깐용어 참조) 문제로 악재에 부닥쳤다.
LG유플러스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가 통신망 불법대여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LG데이콤 사무실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
검찰에 따르면 LG유플러스로 통합된 옛 LG데이콤은 다른 통신사 가입자 350여명의 휴대폰을 유료 자동응답서비스(ARS)로 발신하는 수법으로 비정상적인 통화, 소위 ‘유령콜’을 만들어 접속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LG데이콤 직원 신 모 씨가 별정통신업체와 짜고 친지 등 수백 명의 다른 사람 명의로 무료통화 요금제에 가입한 뒤 이 휴대폰을 유료 ARS에 연결해 이동통신사로부터 접속료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긴 직원과 ARS업체 대표 등을 적발한 바 있다. 이어 올 2월 전 LG데이콤 직원과 해당 별정통신업체 사장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LG 측, 개인 비리에 불과 주장
LG 측은 개인 차원의 단순 비리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었고, 사건은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 LG데이콤 직원과 별정통신업체 사장 등은 검찰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압수수색이 이들이 제기한 진정서 내용과 관련된 것이어서 회사 측은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기초로 관련자를 소환하고 회사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신 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유령콜 착·발신 통화 내역을 검토하고 통화 유발량을 정밀하게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령통화를 통해 옛 LG텔레콤이 얻은 부당이익이 88억원가량. LG 측은 무료통화 서비스에 가입된 휴대폰을 LG데이콤 유선전화망에 연결된 ARS에 자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사로부터 접속료를 받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여전히 “회사 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비리”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사 간 접속료는 연말에 한 번씩 정산하는 방식으로 평소 통신사 간 상호 접속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지는 않는다”면서 “전 직원과 별정통신업체가 이런 허점을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동전화 무료요금제와 ARS 체계를 이용한 유령콜은 단순히 LG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KT도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SK와 KT 측은 공히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면서 LG 측이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회사의 연루 사실이 밝혀질 경우 통합과 사명변경 과정을 거쳐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선 도덕성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일각에선 접속료 체제 자체에 허점이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통신사들의 수익 중 접속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기 때문. 실제 LG텔레콤의 지난해 접속료 수익은 670억원에 이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접속료 수익 중 비용을 빼더라도 통신사 입장에선 앉아서 버는 수입인 만큼 이를 높이기 위해서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불법행위를) 방조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통신 3사가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접속료 산정 방식 변화 등 별정통신업체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잠깐용어유령통화
이동통신사가 내놓은 착신전환서비스, 커플 간 무료통화 요금제 등을 악용한 사기 수법이다. 별정통신사업자가 두 개의 휴대폰을 커플요금제 번호로 등록한 뒤 통화료가 무료인 A전화에서 B전화로 전화를 걸도록 한 뒤 B전화를 별정통신서비스로 착신전환서비스를 신청한다. 이렇게 하면 A전화와 B전화는 무료통화를 하기 때문에 이통사는 소비자로부터 전화요금을 받을 수 없지만 별정통신으로 연결되는 비용은 지급해야 한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073121452022998&linkid=4&newssetid=13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