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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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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정도경영 흔들리는 내막. [이지경제]

구본무 ‘정도경영’ 흔들리는 내막
LG그룹, 계열사들의 잇딴 비리사건에 ‘움찔’
서민규기자 (sgy@ezyeconomy.com)2010.08.04 11:08:48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주창하던 ‘정도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들어 구 회장이 거닐고 있는 계열사 곳곳에서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이 같은 비리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재계 일각의 시선은 구 회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시선은 이들 사건이 그가 줄곧 강조하던 정도경영에 흠집이 내고 있다는 관측에 기인한다.



구 회장의 정도경영에 흠집을 낸 사건은 바로 계열사인 ‘LG전자’에서 발생했다. LG전자의 김모(34) 대리가 회사 법인카드 사용 한도액을 임의적으로 높인 뒤 4억7000여만원을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업무상 배임)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것이다.



재계에선 이 소식에 LG전자의 법인카드 관리 체계에 구멍이 난 것을 반증하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대리의 법인카드 한도액이 2억9000여만원 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4개월간 이 사실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사실 구 회장의 정도경영을 흠집 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LG하우시스 직원들이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LG하우시스 직원들의 뇌물수수는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8년간 인력 공급 A사로부터 8억6000여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상납 받아왔다는 의혹의 실체가 나타났던 것이다.



돈을 건넨 기록을 정리한 ‘뇌물장부’도 공개됐다. 공개된 ‘뇌물장부’에는 하청업체가 해당 직원들에게 8년간 8억6000여만원을 건넸고 이 돈에는 골프접대비, 여행경비, 자녀유학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이런 내용을 제보 받고 자체 감사를 통해 관련 직원 2명을 해고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다른 직원들도 뇌물수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도 했다.



LG하우시스 사건은 구 회장이 줄곧 강조하던 ‘정도경영’에 흠집을 내는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이후 LG생활건강에서 또 다시 협력업체 비리 문제 사건이 터진 것이다.



내부 정도경영팀 감사에 의해 적발된 이 사건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적발된 씨에스하우스를 통해 전․현직 직원이 짜고 자신들이 설립한 회사를 협력업체로 지정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부 직원이 자신의 부인을 대표이사로 앉혀놓고 수년간 부자재 납품하며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LG생활건강은 이 사건과 관련, 극도 보안 유지하면서 징계절차 밟는가 하면 현직 직원은 사표를 제출받았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이처럼 각종 비리사건을 터트리자 재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정도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과 상반된 일이 발생함에 따라 ‘내부적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사건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각 계열사별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정도경영의 기본축인 인화와 단결에 한층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정도경영의 누수현상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정도경영’은 지난 1995년 구본무 회장이 취임하면서 선포한 경영이념이다. 당시 구 회장은 ‘정도경영을 통한 일등 추구’를 내세우며 공격적이고 성과지향적인 가치가 주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결같은 '정도경영'의 정신으로 상생 협력 활동을 펼쳐왔다.

[쉽고 빠른 뉴스-이지경제/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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