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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내 회사·내 재산 도둑질 해갔다!”
[주간현대] 661호 경제 / NEWS 2010/05/04 22:04
LG전자 전 협력업체 대표 강현우... LG전자 상대로 거액소송 벌이는 내막
경남 마산에 본사가 있는 ㈜미래지원의 강현우 대표는 최근 LG전자 남용 부사장 등 경영진 3인을 특수절도 및 공갈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09년 4월 LG전자를 상대로 250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강우현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LG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자신이 소유한 3개의 사업장에서 연 35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던 기업인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성공 파트너였던 LG전자를 상대로 법정 싸움에 들어간 내막을 <주간현대>가 파헤쳐 봤다.
강현우 대표는 ㈜미래지원과 대아전자㈜ 등 3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경남 지역의 중견 사업가로 사출성형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그의 회사는 지난 2002년 1월부터 LG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에어컨과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등 전자제품용 PCB 기판을 제작해 왔으며, 지난 2007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강현우 대표는 회사가 잘나가던 시절에는 인근에 부실한 공장들을 하나둘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 나갔다. 당시에는 LG전자 역시 그에게 설비투자 제안을 곧잘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LG전자와 손해배상 액수만 250억원에 달하는 민사소송과,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을 특수절도 혐의로 고발한 형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별 무리 없이 사업체를 운영해 온 강현우 대표가 LG전자와 법적소송을 불사하게 된 계기는 그와 LG전자의 관계가 소원해져 더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기 어려워 사업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으면서부터였다. 사업체 운영이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강현우 대표는 “지난 2007년 인수를 준비하던 일성화학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일성화학이 LG 오너가 패밀리와 연관이 있었는데 협력업체인 자신이 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LG 상층부가 곱게 보지 않아 자신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LG측은 강 대표의 주장은 허위라며, 문제의 본질은 과도한 M&A에만 치중한 채 품질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미래지원과 강 대표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LG측은 회사 정리 과정에서 강 대표의 친인척을 직원으로 포함하고 이미 지급한 퇴직금을 요구하는 등 도덕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현우 대표는 최근 자신의 6촌동생이자 전 회사 직원인 강모씨에게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인데, 강 대표는 그 배후에 LG전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모씨가 검찰조사 과정에서 LG전자 감사그룹장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배임 및 횡령건은 강현우 대표를 고발한 고발인과 강 대표의 문제이지 LG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으며, 강씨는 감사그룹장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우수 협력업체
1997년 설립된 미래지원의 강현우 대표는 LG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2002년 당시 LG전자에 제품을 공급하던 협력업체가 부도가 난 상황”이었다며 “LG전자는 금형을 옮길 곳이 마땅치 않던 상황이었는데 이를 받아준 곳이 미래지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품 품질이 우수하고 양사의 관계도 완만해 처음 거래를 시작한 후 거래량은 매년 증가했다”며 당시 LG전자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강현우 대표는 회사 경영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어음거래를 되도록 자제하는 등 자금 유동성에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였다며 자신의 회사가 내실 있는 회사였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2006년도까진 현금결제만 하는 등 자금상황에 여유가 충분했으며, 2007년경 사업체 3군데의 부채비율이 180% 정도로 조사됐는데 중소기업 여건상 이 정도는 훌륭한 수준이었다”며 “2008년도에는 공장 한 동을 매각해 은행부채를 탕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 같은 회사 상황은 LG전자가 더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말 LG에서는 10억원의 설비투자 제의를 해왔다”며 “기존의 몇몇 협력업체들이 부실해지면서 자금여건이 순조로운 우리 회사를 통해 설비를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10억원을 투자한 이유에 대해 LG전자측은 아무런 대가 없는 행동이었다고 하지만, 당시 LG전자에서 PCB만으로 연 10억원의 매출을 제안했기 때문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시발은 일성화학 인수
강우현 대표에 따르면 강 대표와 LG전자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 계기는 그가 2007년 하반기 인수를 준비하던 일성화학 때문이라고 한다.
강 대표는 “일성화학은 LG전자의 협력업체 대표인 이원호 사장이 운영하던 곳으로 당시 이곳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이원호 사장과 사업장 인수에 합의해 계약금 4억원과 중도금 4억원 등을 결제했다”며 “그런데 이원호 사장이 LG 오너가와 인척관계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강현우 대표에 따르면 오너가와 인척관계인 일성화학이 협력업체 사장 손으로 들어가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긴 LG전자 상층부에서 이 문제에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강 대표가 이같이 주장하고 있는 배경은 당시 LG전자측 인사들이 자신을 찾아와 일성화학 인수를 그만둘 수 없겠느냐는 이야기를 했으며, 결정적으로 2008년 8월 LG전자 내부문건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07년 10월경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미래지원 거래현황’이란 LG전자 내부문건에는 미래지원의 자금현황 등 일반적인 회사 정보를 비롯해 강현우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문구들이 다소 포함돼 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LG전자 내부문건은 평소 친분이 있던 LG측 인사가 전해준 것”이라며 “그 인사가 말하길 상층부에서 나를 좋게 보고 있지 않다며 조심하라는 경고를 해줬다”고 말했다.
품질문제 논란
강현우 대표는 내부문건을 확인한 전후로 자신을 대하는 LG전자의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한다. 또한 강 대표는 문서가 작성된 뒤로도 멕시코와 폴란드에 투자를 제안했던 LG전자의 행위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 내용을 내가 파악하기 전 LG전자는 모 제품에 대한 27억원 상당의 설비투자 계획을 제안했다”며 “당시 계획에는 이 제품이 연 5만대 수량 확보를 약속한다고 했지만 실제 2008년 납품된 물량은 1만3000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단종으로 결정된 제품에 대한 투자제안까지 LG전자측에서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강 대표는 “일성화학 문제가 발생하기 전 별다른 지적이 없던 품질에 대한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며 “이 문제 이후 물량이 감소하고 자재단가가 올라가면서 매출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이익은 줄어들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대표도 2008년 6월부터 8월말까지는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자신과 친분이 있던 일부 LG전자 직원들은 그에게 사태가 이렇게 번지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LG와의 협의가 계속 엇나가며 자신이 거래하던 은행들과도 문제가 발생할 조짐이 보이자 강 대표는 2008년 8월 LG전자측에 사업장 3곳의 설비 전반을 넘기고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을 수립했다. 강 대표는 “LG와의 거래가 완만히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사업청산에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는 LG측에서는 고의부도 후 중국으로 가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라는 몰상식한 제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현우 대표에 따르면 양측은 결국 2008년 10월9일 최종적으로 강 대표가 보유한 설비 전반을 LG전자가 인수하는 대가로, 협력업체 및 직원 봉급 25억원 및 자신에 대한 위로금조로 강현우 대표의 동생이 운영하는 공장에 매년 10억원의 매출을 보장해 주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합의가 지연되면서 내 개인 자산 14억원을 돌려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는 등 나로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LG 상대로 민·형사 소송 제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특수절도 사건은 강현우 대표가 이전을 합의한 금형을 LG전자측에서 옮겨가면서 발생했다. 강 대표는 “합의 내용이 다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허락한 부분은 금형 이전뿐이었는데 LG전자측에서는 도면 등 모든 설비 시설을 내 허락 없이 가져갔다”고 말했다. 또한 강 대표는 자신의 회사 물건이 옮겨진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해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그가 LG전자로부터 30억원을 받고 회사를 정리했다는 루머가 돌았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이에 강 대표는 자신이 허락하지 않은 설비 이전에 대한 LG전자측의 답변을 요구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고 지난 2009년 4월 자신이 약속받은 매출액에 근거해 250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2010년 4월에는 설비 이전에 대한 특수절도 혐의로 남용 부회장 등 LG전자 경영진을 형사 고발한 상태다.
한편 지난 2009년 4월 강현우 대표는 전 회사 직원이던 정모씨와 박모씨로부터 배임 및 횡령혐의로 고발을 당했는데, 이 사건은 검찰조사 결과 그해 12월30일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그런데 지난 1월 강 대표는 자신의 육촌동생이자 회사 직원으로 LG전자와의 업무에 깊이 관여했던 강모씨로부터 다시 한 번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강 대표는 “다른 사람도 아닌 친척이 나를 고발한 것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계좌 압수수색 등 검찰조사가 끝난 사안이라 당당하게 조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지난주 월요일 나를 고발한 그 직원과 창원지검에서 만났는데 그가 하는 말이, 자신이 이 문제와 관련해 LG전자 감사그룹장과 대책회의를 하고 왔다고 밝혔다”며 “이는 검찰에 녹취된 상태”라며 자신의 배임 및 횡령 혐의의 배후에 LG전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현우 대표는 이 사건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는데 지난 4월 마지막 주 대검 중수부로부터 LG전자사건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강현우 대표와 직접 협상을 진행했던 권기덕 LG전자 구매차장은 강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권 차장은 사건의 본질에 대해 강 대표의 무리한 M&A가 문제가 된 것이며, 강 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건 역시 모순이 많다는 입장이다. 또한 권 차장은 강 대표가 배후설을 제기한 강모씨와 LG전자 감사그룹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양측은 얼굴도 본적이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주간현대/김영
[출처] “LG전자가 내 회사·내 재산 도둑질 해갔다!”|작성자 푸른로망
기사 원본 보기 http://blog.naver.com/diva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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