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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의 두 얼굴 LG전자 남용부회장 [사건과내막 625호]
2010.6.20. 취재 / 최정호기자
하도급업체에 '특수절도죄' 혐의로 고발 당한 내막.
글로벌기업의 두 얼굴 LG전자.
한 스포츠 관련 언론사가 '글로벌 리더의 굴욕'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내용을 요약해 보면 마산의 미래지원이라는 기업의 강아무개 대표가 LG전자 남용 회장과 직원 세명을 특수절도로 검찰에 고소했다는 것이다. LG전자가 미래지원의 사업을 방해하고 물량보전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LG전자 남용 부회장 고소당해
하청기업 칼 뽑았다.
▲남용부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한 하청업체 대표가 그를 특수절도로 고소했다.
2008년경 LG전자는 미래지원의 납품 불이행을 이유로 하청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LG전자는 공문을 통해"미래지원의 거래 품목 미납품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LG전자 소유의 금형및 대여품의 즉시 반환을 요구합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강아무개는 LG전자의 요구에 동의했고 이미 납품한 대금에 대해 지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치사한 방법을 동원했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가?
강아무개는 일부 언론을 통해 "LG전자가 사전에 직원 수십명과 차량 수십대를 대기시켜 뒀다. LG전자 소유의 금형을 가져 가면서 미래지원 소유의 제품, 설비, 운반기구, 설계도면 등 수십억 상당의 재상까지 절도 했으며 이과정에서 물건을 파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소유의 설비를 가져 갔으며, 그중 일부 미래지원 설비도 있다."면서 "우리는 미래지원 직원에게 결재(서명)를 받고 가져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허가 없이 가져간 게 아니라 절차대로 진행한 것이라는 거다.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게 '대위변제방식'이다. 이 대위변제란, 채무자가 아닌 다른 사람(제3자 또는 공동채무자 등)이 채무자 대신 변제를 해주고, 변제를 해준 사람은 구상권을 취득함으로써 채권자의 범위 내에서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LG전자는 강아무개에게 대금을 지급한게 아니라 미래지원과 채무관계가 있는 미래지원 하청업체들에게 대신 돈을 갚아 준 것이라고 한다. LG전자는 당시 하청업체들로부터 강아무개가 고의부도를 일으키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대위변제 방식을 택한 것이다.
강아무개의 주장은 대략 이렇다." 대위변제 과정에서 반드시 대위변제 계약서에 강아무개 이름과 미래지원 인감이 날인 돼 있어야 하는데 이름은 없고 날인만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어디서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강아무개가 대위변제계약서라고 하는데 분명히 합의서다."면서 "합의서에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대위변제 한다는 게 합의가 됐기 때문에 우리는 원칙대로 진행한 것이다"고 말했다.
억측 혹은 LG의 월권인가
강아무개의 주장대로라면 LG전자는 강마무개에게 월권을 행사한 거자.미래지원 하청업체와의 채무관계는 강아무개 소관이고 채무액이 얼마인지도 모른 상태기 때문에 강아무개를 대신해 그의 채무자들에게 돈을 갚아 준다는 것은 강아무개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만일 LG전자의 말이 옳다면, 미래지원 하청업체들이 LG전자에 돈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은 이상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이때문에 LG전자는 강아무개 몰래 법인 도장을 강아무개 친척에게 받을 수 있던 거다.
현재로서는 강아무개와 LG전자의 골이 깊기 때문에 누가 옳다고 말하기에는 좀 무리다.정확한 것은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강아무개가 제때 납품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것, 즉 원인 제공은 강아무개가 한 것이다.
신우데이타, LG에 말하다.
사실 LG전자의 하청업체와의 갈등은 비단 미래지원만은 아니었다. 지난 2008년부터 신우데이타시스템 김아무개 대표는 각종 언론 지상에 오르내렸다. LG전자가 토사구팽을 해도 너무 심하게 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LG전자와 신우데이타시스템의 갈등 내용을 살펴보면, 신우데이타는 홈플러스에서 LGIBM의노트북을 판매하는 기업이었다. 워낙 판매를 잘하다 보니 LGIBM과는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LGIBM이 LG전자로 인수되면서 신우데이타시스템과는 거래를 제한하려고 했다. 당시 LG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은행빚이 너무 많아 함께 끌고 가기에는 사업 능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홈플러스에서 삼성전자의 판매고를 앞지르는 등 LGIBM 노트북 판매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은행빚 문제 발생도 LG가 원인이었다.신우데이타가 물건을 잘 팔아서 신용여신이 커지자 LGIBM은 여신규모를 줄여달라고 요청해 김아무개는 은행 대출을 통해 그 규모를 축소했다고 한다.
또한 LG전자가 "여신한도 이상의 물품을 거래하려면 추가 담보가 필요하다며 홈플러스 매출채권을 LG전자에 양도하라고 요청해 왔고, 유통업체인 신우데이타가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LG전자로 부터 물건을 사와야 하는데 LG전자는 신우데이타 공장 사옥 등을 담보로 잡고 일부는 그냥 빌려 주는 방식으로 노트북과 PC를 공급한다"며 목을 죄자 김아무개는 어쩔 수 없이 그 말에 응했지만 여신 구매 한도는 증가되지 않았다고 한다.
▲ 글로벌 기업 LG전자가 하청업체들에게 치사한 꼼수를 부렸다.
이에 하청업체들 LG전자에 총구를 겨누기 시작했다.
LG전자, 치사한 방법으로 교묘하게 하청기업 정리.
대기업 횡포에 억눌리는 중소기업들 보호막 없나.
또한 LG전자는 생떼를 썻다.홈플러스에서 물건을 팔면 판매대금이 보통 90일 정도 후에 신우데이타시스템으로 나오는데, LG전자는 60일 후에 판매대금을 입금하라고 독촉했다.신우데이타시스템으로서는 곤란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LG전자가 이렇게 칼을 휘둘렀던 이유는, 신우데이타시스템은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노트북을 판매하면 수익금을 많이 가져간다. 그만큼 LG전자는 많이 팔아도 많은 이윤이 생기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직영대리점을 하게 되면 팔아도 6% 정도의 판매수수료를 떼주면 끝이다. 신우데이타시스템과 거래 계약을 끊거나 아니면, 직영대리점화해서 굴북 시킨 후 돈을 더 많이 먹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치사한 꼼수였던 것이다.
김아무개는 이 사건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법률 위반 행위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지었다. 이사건은 공정위의 판결처럼 삼척동자가 봐도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LG전자라는 하나의 기업의 도덕성이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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