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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혁 (2009-12-04 09:24:33, Hit : 2830, Vote :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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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우수협력사 내치고 탈세까지.(주간현대/브레이크뉴스)


LG전자 우수협력사 내치고 탈세까지

신우데이타시스템  한 순간 '토사구팽' 당한 사연


                                                                                        김영 기자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재상이던 범려가 처음 한 말로 월나라가 오나라를 굴복시키고 월나라 왕 구천이 패권을 차지하자 범려는 “교활한 토끼를 잡으면 필요 없어진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며 가족들을 데리고 월나라를 떠났다. 한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한신 역시 한고조 유방에게 역모죄로 사로잡히자 토사구팽의 고사를 들며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최근 한 중소업체의 대표가 자신이 LG전자로부터 토사구팽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전했다. 그는 몇 달째 여의도의 LG전자 트윈빌딩 인근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 농성 중이다.

▲ 김종혁 신우데이타 사장


신우데이타시스템(이하 신우)의 김종혁 사장은 1997년부터 LGIBM과 관계를 맺어온 오랜 사업파트너로, 신우는 LGIBM의 컴퓨터와 노트북컴퓨터를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에 공급해왔다. 판매실적 등 영업능력도 뛰어나 4년 연속 우수대리점에 선출되기도 했으며, 당시 우수 대리점 사장 부부들에게 LGIBM 사장 내외 함께 해외여행을 보내주던 ‘위너서클’에도 2차례나 뽑히기도 했다.

김종혁 사장은 “홈플러스내 LGIBM의 판매실적은 삼성을 웃돌 정도였다”며 “단언하건데 신우는 당시 전국 제일의 LGIBM 대리점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우의 운명은 2004년 말 LGIBM이 LG전자와 IBM(레노버)으로 분리 합병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신우는 더 이상 예전 같은 대리점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되었고, 판매대행사로 전락해 업계 평균보다도 낮은 판매수수료로 연명하는 처지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계 개선을 요구하던 신우에게 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계약파기와 그로인한 영업권 상실이었다.

결국 김종혁 사장은 2008년 10월 LG전자를 상대로 거래상 지위의 남용과 거래거절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항의 시위를 해왔다. 하지만 LG전자는 이에 대해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했으며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그룹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한 LG전자는 그 성장의 뒷면에 신우 같은 중소기업의 희생을 강요해 왔다”며 “정도경영과 녹색성장을 표방해 온 LG전자의 이 같은 태도는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현대는 위장도급과 탈세, 영업권 강탈 및 수수료 미지급 의혹으로 얼룩진 LG전자와 신우의 오래된 이야기를 파헤쳐봤다.

# 12년을 이어온 사업 동반자

LG전자와 신우의 관계는 1997년 양측 간에 최초 계약서가 작성되며 시작됐다. 1998년 법인을 설립한 신우는 기존 백화점 영업에서 홈플러스 2호점을 시작으로 대형할인마트까지 영업망을 구축했다. 특히 영업수완이 뛰어나 국내가전 1위인 삼성전자의 매출을 홈플러스 판매 실적에서 앞설 정도였다.

신우는 LG전자의 PC제품 전반과 LG에서 공급하지 않은 PC소모품을 구비해 1999년 롯데백화점 본점 등 백화점 3개점에 입점했으며, 2000년 8월에는 홈플러스 안산점을 시작으로 삼성테스코(주) 홈플러스 전국 매장에 대한 입점권 계약을 체결했다.

2년 뒤인 2002년에는 롯데마트 전국 37개점, 2003년 까르푸 25개점에도 입점했으나 영업력 집중을 위해 홈플러스를 제외한 기타 매장에서는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최근에는 홈플러스 30여개점만을 운영해 왔다.

당시 신우의 영업력은 1998년부터 4년간 LGIBM 우수대리점 종합우승상을 받은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김종혁 대표는 2003년과 2004년 LGIBM에서 우수대리점 선정 대신 신설한 ‘위너서클’ 업체로 선정돼 부부동반 해외여행의 특전을 당시 LGIBM 대표 내외와 함께 다녀 오기도 했다.

신우의 판매실적은 매출현황에도 알아볼 수 있는데 2004년 홈플러스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LG의 PC와 노트북컴퓨터 점유율은 30%로 경쟁사인 삼성(28%)과 TG삼보(24%)· HP(12%)를 제치고 1위였다. 또한 홈플러스와 이마트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신우는 홈플러스 매장 내에서 LG전자 PC 점유율을 2005년 26%에서 2006년 경 32.5%로 끌어올려, LG전자의 또다른 용역사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6~7%의 PC 판매량을 크게 상회했었다.


하지만 2005년 1월1일부로 LGIBM의 PC 사업부가 LG전자로 흡수 합병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표면적으로 볼 때는 별다른 변화 없이 거래처가 LGIBM에서 LG전자로 바뀐 것뿐이었지만, 2005년 이후 신우는 ‘불량거래처’로 낙인찍히며 점차 몰락해갔다.


# 계약 해지와 영업권 강탈

신우 김종혁 사장은 영업권 강탈 및 탈세, 수수료 연체 지급 등을 언급하며 LG전자의 부도덕성과 피해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김 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2005년 2월 LG전자는 기존의 여신한도 이상의 물품거래에 추가 담보를 요구하며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지급받을 매출 채권에 대한 채권양도를 신우 측에 요청했다.


신우 역시 여신구매한도 상승이 회사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LG전자의 요청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LG전자는 신우에 대한 여신구매한도를 증대하는 대신 그해 7월 매입채무 잔액의 감소 및 추가 담보제공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추가 담보 비제공시 대리점 운영 불가 입장을 밝히며 지속적으로 신우의 경영상황을 악화시켰다.


김종혁 사장은 “살고 있던 집에 대한 담보를 받고 사채를 끌어오는 등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5억원의 추가 담보를 제공했지만 LG전자는 매장 확대와 그에 따른 지원 등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당시 LG전자의 무리한 요구와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LG전자는 신우의 여신구매한도를 상회하는 채무금액과 홈플러스 매장 내에서 신우의 지속적인 클레임 등을 이유로 물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매출채권양도 계약 해지 또한 불가했다. 결국 신우는 2007년 8월 LG전자의 대리점에서 6%의 판매수수료를 받는 판매대행사로 전락했고, LG전자는 신우의 매출채권계약을 이때서야 풀어줬다. 그리고 지난해 LG전자는 신우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김 사장은 “홈플러스는 2호점부터 시작해 국내 2위의 할인마트로 성장하기까지 5년이란 기간동안 영업권을 다져온 곳”이라며 “LG전자는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신우가 힘들여 구축한 홈플러스 영업망을 고스란히 가져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대리점들의 외상거래를 위해 일반적으로 취해오던 담보 제공 요청으로 이는 통상적인 거래형태"라며 "신우의 경우 7억7800만원의 담보를 제공한 상태에서 외상거래 잔고가 16억9800만원에 달했기 때문에 매월 6억에서 10억 규모의 신용여신을 제공했고, 이는 일반적인 대리점 거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로 외상공급의 한도를 높여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기존 신우가 해왔던 ‘거래계좌변경신청확인’을 LG와 IBM 분리 이후 LG전자 기준에 맞춰 ‘채권양도계약’이란 형식으로 변경했을 뿐 새로운 거래예약을 강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신우가 LG전자와 거래를 시작하고 나서 10개월 지난 2005년 10월까지 매월 3억원 상당의 연체가 발생했다"며, "영업부실 등 리스크가 큰 대리점에 대한 여신 제한 및 감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종혁 사장은 "지난 2005년 7월 경 잔고 총액이 10억440만원이며, 담보 총액은 6억7800만원으로 매출 채권 양도를 포함하면 충분한 채권 담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LG전자가 매출 채권이 불안정하다고 주장했지만, 홈플러스 물품대금 결제금액은 이미 홈플러스에서 약정한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이며, 결제계좌가 LG전자로 명시된 상황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LG전자의 주장되로라면 LG전자는 불안정적인 매출채권에 대해 무슨 이유로 양도를 강요하고 경영 간섭을 넘어 신우의 운영자금까지 압박 했는지 묻고 싶다” 며 “매출 대금이 확실했던 지난 2006년에는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매출대금양도 계약 종결을 협박하면서까지 강제했는지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김 대표는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의 물품대 회수 기일은 평균 60일을 넘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LG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판매대금 수금기일을 30일 기준으로 적용해, 신우가 매월 3억원 상당의 연체가 발생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 위장도급에 수수료 지급 연체

신우는 LG전자와 맺은 판매대행 과정과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 자사 직원 출신에 대한 전관예우를 목적으로 악질적인 중소기업 죽이기를 LG전자가 실행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07년 5~7월까지 신우로의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 그리고 8월 신우는 LG전자와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당시 계약에 대해 “물급이 공급되지 않아 장시간 업무 공백이 지속돼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며 " 물품 매입과 매장 관리를 독립적으로 하던 대리점에서 인력파견 및 관리 정도의 업무만 맡는 판매대행사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우와 LG전자 간에 맺어진 판매수수료는 6%였는데, 8~10%의 업계 수준과 비교해봐도 낮은 수치로 직원들 임금 지급도 간당간당한 수준이다. 또한 LG전자는 판매수수료 지급마저 연체되기 일쑤였는데, 이에 대해 LG전자는 계산상의 어려움 때문에 일어난 담당자의 실수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신우는 판매대행사로 전락하면서 LG전자의 또다른 판매대행사인 ‘휴먼세상’과의 동일 수준의 대우를 요구했으나 이 역시 받아 들려지지 않았다. 휴먼세상은 LG전자 출신 간부가 운영하는 인력 아웃소싱 업체로 신우에 비해 판매수수료나 직원 대우에서 혜택을 받은 업체로 알려졌다.

김종혁 사장은 “LG전자가 전관예우 차원에서 뒤를 봐주고 있는 휴먼세상은 위장 도급업체로, LG사옥 안에 휴먼세상의 사무실이 있고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받고 있는 불법도급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김 사장은 "지난 2007년 신우가 홈플러스에서 영업을 계속하자 LG전자 관계자가 찾아와 1년간 PC매출이 없어도 LG전자는 문제가 없다”며 “홈플러스에서 철수하면 영업조직은 LG전자 용역업체로 흡수해 주겠다”고 회유한 사실도 밝혔다.

# 탈세 의혹은?

신우 측에서는 LG전자의 부도덕성을 알리기 위해 신우의 자회사인 이코리아와 LG전자의 허위거래에 대한 탈세혐의도 국세청에 제보했다.

김종혁 사장은 LG전자가 지난 2004년 LGIBM의 분리 합병 과정에서 이코리아를 긴급 거래선으로 등록하고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물품을 이코리아에 판매하고 2005년 3월 동일한 제품물량과 금액을 다시 이코리아로부터 매입하는 형태를 통해 수 억원 가량의 세금을 착복했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김종혁 사장은 “LG전자는 ‘내부자 거래’를 피해 협력사의 자회사까지 동원해 교묘하게 편법거래를 한 것”이라며 “LG전자가 이코리아의 물품대금을 지불한 후 동일 금액을 입금 받았다면 이는 탈세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법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세무서 관계자가 말하길 수 억원 정도로는 대기업 수사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거래 당사자인 나 역시 허위 거래로 죄값을 치러야 하겠지만 탈세에 선을 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여의도 세무서는 LG전자와 이코리아의 2005년 거래를 허위 위장거래로 인정하고 양측에 벌금을 부가했다.

# 도의를 무시한 LG

한편 LG의 중소기업에 대한 도의를 무시한 처사는 신우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신우의 김종혁 사장에게는 최근까지 함께 투쟁을 지속하던 동지들이 있었는데, 중부아이티 대표 이재하 씨와 LG엔시스에서 해고당한 김모 씨가 그들로 이 둘은 최근 법원 판결에서 승소해 투쟁을 중단했다.

LG전자 계열사인 LG엔시스에서는 지난 2005년 협력 도급사인 경인팀, 영남팀, 서부팀, 중부팀(중부아이티)를 설립하고 본사 소속 직원들을 협력도급사 대표로 등재시켰다. LG엔시스에서 20년을 넘게 재직해온 이재하 씨도 LG엔시스 부장 직위에서 2007년 중부아이티 대표로 발령을 받았다. 이재하 씨는 당시에 대해 “회사가 나에게 보상을 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LG엔시스는 엔지니어 출신인 이재하 씨에게 명목상 사장 직위를 맡겼을 뿐, 중부아이티에 대한 인사 및 노무 전반은 자신들이 관리했다. 특히, LG엔시스는 이 씨에게 약속한 본사 부장 대우 및 직원들 처우개선 문제는 지키지 않고 중부아이티의 주식을 LG전자 편입시키라는 등의 요구만을 강요했다.

이재하 씨가 이와 같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LG엔시스는 점차 중부아이티의 도급비용을 줄여나갔으며 실적미달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직원들은 서부팀으로 옮겨 결국 이 씨를 중부아이티 대표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재하 씨는 해직 후 LG엔시스의 행위를 위장도급으로 신고하고 결국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LG엔시스 패소판결을 얻어 최근 복직했다.

탈세는 진실 나머지 사안들은?

다음은 김종혁 신우데이타 사장과의 일문일답.

-LG전자의 탈세 혐의를 밝혀냈지만, 본인에게 내려진 추징금액만 1억4000만원이다. 오랜 시위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 알고 있는데 탈세 사실을 밝혀 얻은 것은 무엇인가?

▲2005년 LG전자의 탈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거래 상대자인 나부터 탈세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당시 LG전자의 강압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곤 하지만 법을 위반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그 죄 값을 받을 각오는 하고 있었다. 단, 내가 여러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야 하나씩 진실이 밝혀지는 것 같아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탈세의혹을 제보한 시기가 상당히 이른 것으로 아는데 이제야 판결이 났다. 그동안 국세청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가?

▲올 7월 LG전자의 탈세혐의를 조사해 달란 공문을 국세청에 접수했지만 당시 세무서 관계자는 “이 정도 금액으로는 대기업에 대한 탈세 조사를 하긴 힘들다”는 얼토당토않은 말만 하고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언론사에 LG전자의 탈세의혹을 알렸고, 기자들의 취재가 이어지자 세무서에서 조사에 착수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래 당사자였던 LG-IBM의 본사가 있던 동작세무서와 현 LG전자 본사가 있는 영등포 세무서 사이에서 관할에 대한 논쟁이 일면서 일이 진척이 되지 않았다. 이번 달 말이면 탈세혐의는 공소시효가 끝나는 걸로 알고 있었기에 참 어이없고 황당했는데 다행히 영등포세무서에서 지난주에 1차 조사를 끝낸 것이다. 국가기관인 세무서의 대기업 눈치 보기가 분명해 씁쓸한 마음이었다.

-1차 조사에서 내려진 추징금액은 개인에게는 상당한 액수로 부담이 되진 않나?

▲LG전자의 경우야 추징금액이 큰 액수가 아니니 아마도 바로 납부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부담스런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세무서 직원들 중 내 사정에 통감하며 도움을 줄려는 분들이 계셨는데, 검찰 조사에서 사정 설명을 하면 어느 정도 정상참작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줘 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무서에서도 조사를 꺼리고 본인에게도 경제적 부담이 될 LG전자의 탈세를 굳이 밝히려고 한 목적은 무엇인가?

▲LG전자의 부도덕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겉으로 들어나는 기업이미지는 라이벌 회사인 모그룹에 비해 모자랄 것 없이 좋은 게 LG전자다. 하지만 나처럼 억울한 경우를 당한 사람들이 아무도 말하지 않고 넘어간 것 뿐, 정도경영을 주장하는 LG전자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또한 2005년 이전까지 우수도급사였던 신우데이타를 판매대행사로 전락시키면서 자행한 영업권 강탈과 2008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며 지급하지 않은 판매대형수수료 문제까지 진실이란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LG전자는 그 동안 내가 주장해온 사실들에 대해 나를 정신이상자 내지 성격파탄자로 내몰려 헛소리로 치부해 왔기 때문이다.

-상당히 오랜 시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힘든 투쟁을 지속하고 있나?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재벌들은 서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내지른 목소리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런 투쟁을 끝낼 수 없는 것이다. 2008년 판매대형사 계약이 부당하게 말소된 이후 집회를 시작했으니 200여일을 해왔다. 나보다 먼저 LG전자의 불법 부당함에 대해 시위를 하던 동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LG전자와 합의를 보고 떠난 후 3개월가량은 혼자서 시위 중이다. 혼자라 더욱 힘들고 어렵지만 가만있을 수는 없었다.

LG전자의 심중 역시 대략은 알고 있다. 일개 대리점 사장 출신이 거대한 LG전자의 결정에 반발해 이렇게 사태를 키운 것에 대해 아마도 일벌백계한다는 도리에 맞지 않은 구태의연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LG전자와 대리점 사이에서 그들이 원치 않은 전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더욱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재벌의 횡포로 나와 같은 사람이 계속 생겨난다면 이 또한 문제 아닌가? 현재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했지만 이젠 물러설 수도 없다.

-함께 했던 동료들이 합의를 보고 떠났다고 했는데, 그 분들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나?

▲그 분들에 대한 소식은 가끔 듣는데 잘 지내고 계신다고 한다. LG전자와 합의 내용 중 다시는 시위 장소를 찾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가끔 연락은 해도 만나진 못하고 있다. 그 분들에게도 생업이 중요하지 않나? 나보다 먼저 시작해서 법정에서 승소하기까지 오랜 시간 고생한 분들이기에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이해하고 있다.

-1인 시위도 혼자 하다 보면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어려움들을 겪었나?

▲집회를 처음 시작할 땐 관공서와의 마찰도 심했는데, 시위 자체를 좋게 보지 않은 경찰서 관계자가 1인 시위 신청에서부터 은근 압박을 줬다. 또 1인 시위를 접수하는 방법이나 절차 요령 등이 있는데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먼저 시위를 하고 계시던 분들의 도움으로 그 고비는 넘겼다. 최근에는 알게 모르게 LG전자 측에서 시위를 방해하는 움직임을 보여 적잖이 곤혹스럽기도 했다. 지난 주 날씨가 너무 추워서 차에 잠깐씩 들어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관할 구청에 연락해 시위자가 장소도 비우고 현수막만 걸어놨다고 철수를 요청한 것이다. 다행히 사정을 아는 공무원의 호의로 별 무리 없이 넘겼으나 대기업이 하기엔 조금 치사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없었나?

▲내가 해병대 출신이라 해병전우회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주겠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또 노동조합이나 일부 정당의 도움을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이 역시 생각을 접었다. 그 분들께서 나를 도와주면 고맙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처음 생각했던 시위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시위의 진실성이 왜곡되고 혹시 모를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

-1인 시위 말고도 블로그 운영도 열심히 인 것으로 알고 있다. 블로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오픈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현실에서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많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그런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재벌의 이런 파렴치한 행동은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서 자행되는 일이고 그 피해는 선량한 소비자들이 짊어지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건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진실과 열정(http://blog.hani.co.kr/kjh1017)’이란 블로그를 모 신문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는 편 아닌가?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고 있고 호응해 주고 있다. 한편 LG전자 측에서도 내 블로그 활동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LG전자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온 것으로 안다. 당연히 친분관계도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은데, 친분이 있는 LG전자 측 사람들의 입장은 어떠한가?

▲LG-IBM 시절부터 오랜 기간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회사 고위층부터 판매일선까지 상당히 많은 LG전자 관계자들을 알고 있다. 그 분들은 이번 사건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겉으로 나서지 않지만 심적으로는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내가 LG전자의 웬만한 정직원보다 충성심을 가지고 사업을 열심히 해온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분들은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간혹 찾아와 응원문구나 댓글을 남겨주기도 하시는데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그 분들 입장에서 회사의 방침에 벗어난 행동은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에서 시위를 하다보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느낄 것 같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여의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업 친화적인 지역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기업에 대한 개인의 시위를 많은 사람들이 곱게 보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처음 현수막을 걸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한 할아버지는 지나가는 길에 현수막 문구의 잘못을 지적하시도 했다. ‘LG전자는 인건비를 지급하라’란 문구였는데 그 할아버지는 “인건비는 신우데이타가 지불하는 거지 LG전자가 신우데이타 직원들의 인건비를 지불할 필요는 없다”며 인건비란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은 잘못됐다는 비난이었다. 또한 주변을 지나가는 많은 회사원들 역시 내 행동에 대해 개인적인 보상만을 노리고 한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이곳에 오래 있다 보니 친해진 노점상들도 많은데 그분들은 진정으로 날 걱정해주고 위로해 주신다. 1인 시위는 잘되고 있는지 물어봐 주시고 자신들이 파는 음식을 나눠주며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시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주변 직장인들도 하나 둘 현수막이나 대자보에 적힌 내용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와 계약이 파기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신우데이타의 전(前)직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모두 능력 있는 직원들이라 현재는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이번 투쟁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가 그들이다. 내가 10여년 넘게 신우데이타를 이끌어 오면서 함께 고생한 많은 직원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홈플러스에서는 삼성전자를 앞서기도 했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LG전자는 신우데이타를 무능력했던 불량업체로 매도하고 있다. 이는 나 뿐 아니라 함께 일했던 그들의 명예까지 훼손시키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난 신우데이타가 정말 실력 있던 회사로 사람들 기억에 남길 바란다. 그래서 그들의 젊음과 열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집안 형편도 어렵다고 들었다. 가족들의 고생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가족들은 오랫동안 이어진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족들은 내 행동에 대해 별 말없이 힘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올해로 20살인 아들이 있는데 작년부터 집안사정이 어려워지자 대학을 휴학하고 오는 12월 해병대에 입대할 예정이다. 젊은 나이에 당연히 가야할 군대지만 갑자기 찾아온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니 아버지로써 마음이 무겁다. 다행히 아들은 휴학 후 별 내색 없이 사무실 정리를 도와주고 군대를 갔다 온다고 하니 고맙고 대견할 따름이다. 그래서 지금 심정은 하루 빨리 이 길고 힘든 싸움을 끝내고 예전처럼 다시 아들의 힘이 되 줄 아버지가 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현재 LG전자와 민·형사상 고소 고발이 여러 건 진행 중이다. 상대가 상대이다 보니 무엇 하나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주변에서 다들 쉽지 않을 일이라고 말한 LG전자의 탈세혐의가 세상에 알려졌고 사실임이 입증됐다. 이제는 영업권 강탈과 판매수수료 미지급 등 다른 사항들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진실임을 밝힐 것이다.

또한 LG전자 유통체계의 모순에 대해서도 그 동안 거래를 해온 만큼 상당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진심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LG전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나와 신우데이타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1인 시위가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행동만은 아니란 걸 알아주길 바란다.

주간현대 = 김영 기자 divazero@nate.com

기사원본/
http://www10.breaknews.com/sub_read.html?uid=115378§ion=sc3§ion2=기업/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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