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LGEI와 LGCI를 합쳐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하여 "선진적인 기업지배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는 안되고,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50%이상 유지해야 한다. 반면 일반 재벌에 적용되는 출자총액
제한,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 금지 같은 규제는 없다.
지주회사는 소유.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투명해지고 자회사는 출자
에 신경을 안쓰고 고유사업에만 전념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
점이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LG는 자회사 경영에 일체 간여하지 않는 지주회사 형태는 고려 하
고 있지 않으며, 구본무 회장도 지배주주로서 지분 만큼 경영권을 행사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결국 통합지주회사가 현재의 재벌
과 달라진 것이 없이 이름만 바뀐 것이다.
따라서 LG는 지주회사라는 새로운 경영형태를 빌어 각종 정부의 규제를 회
피하는 편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또한가지 주목할 것은 LG가 지주회사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지분정
리 과정에서 총수일가는 엄청난 이익을 얻었으나 소액주주들과 해당 계열
사는 많은 손해를 봤다는 점이다.
LG가 주장하는 지주회사는 결코 경영과 소유가 분리된 투명한 기업을 만들
자는 것이 아니고 대주주들을 위한 편법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