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세형기자] 최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망을 계기로 자살 신드롬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형 증권사의 촉망받던 지점장이 자살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B증권사 지점장 K씨가 지난 3일 새벽 자택 베란다의 가스관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K지점장은 B증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수도권 도시 지점장을 맡은 뒤 영업확대에 힘을 써왔다. 그러나 올들어 개인채무가 크게 늘어나는 등 부담이 커지자 고민해왔다는 것.
B증권사 관계자는 "빈소에서 부인이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이제 한참 일할 나이(41세)인데 자살을 결심할 수 밖에 없도록 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평판이 무척 좋은 사람이었다"면서 "느닷없이 저 지경에 이른 것을 보고 증권 바닥에 발을 딛은 우리 스스로가 불쌍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 K지점장과 이메일을 자주 교환했는데 이제는 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받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생각하니 서글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