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민노총 위원장 "노조 소중함 알아야.."
인천 계산공고 3년생 대상 노동강연서 강조
(인천=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이제 곧 노동자가 될 여러분은 노동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노동조합이 아주 소중한 조직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이석행 위원장은 30일 오후 인천 계산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진 노동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여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이 위원장은 노동자의 의미와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주로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 곧 노동자가 될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서 반갑다"는 말로 첫 인사를 건넨 뒤 "저도 여러분처럼 공고를 다녔는데 졸업하고 취업할 때 이 세상이 선생님 말씀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학생들이 겪을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했다.
곧이어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손을 든 학생이 몇 명 되지 않자 안타까워하며 "그럼 우선 노동자란 무엇인지 얘기해 주겠다"며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고 학생들이 공기업, 연예인, 설계사 등에 대해 말하자 각각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노동자이며 노동조합을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분 역시 대학을 가든 취업을 하든 결국 노동자가 되는거야"라고 강조한 뒤 "회초리도 하나는 부러지지만 여러개가 모이면 부러지지 않는 것처럼 노동자 한 사람은 약하지만 단결하면 강해지기때문에 자본에 맞서 단결, 교섭하는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풀이했다.
강연이 한창 진행 중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고 이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예비노동자이고 노동자란 이름이 나쁜 이름이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자랑스러운 이름이란 것을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여러분이 노동자가 됐을때 노동조합을 통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을 들은 김한결(18)군은 "노동조합이 뭔지 몰랐는데 이제 알게됐다"며 "노동자가 되는 것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란 걸 알게됐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홍석민(18)군은 "위원장님이 고등학교만 졸업했다는 얘길 듣고 놀랐다"며 "대학에 가거나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